
일본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항공사 선택입니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인 피치항공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자주 눈에 띄지만, 동시에 지연과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도 끊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피치항공을 이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간사이공항 2터미널 이동 과정부터 기내 서비스까지, 솔직한 후기를 공유합니다. 과연 피치항공은 정말 '피치 못해 타는' 항공사일까요, 아니면 합리적인 선택지일까요?
간사이공항 2터미널 이용 시 알아야 할 필수 정보
피치항공은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의 2터미널을 사용합니다. ANA 홀딩스의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는 전형적인 저비용 항공사 그 자체입니다. 간사이공항 2터미널 이용 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접근성입니다. 전철역에서 내린 후 개찰구를 빠져나와 우측으로 이동하면 에어로플라자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터미널 2 팻말을 따라 계속 직진해야 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드디어 셔틀버스 승차장이 나타납니다.
이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데, 짐이 많거나 동행자가 있다면 체감상 훨씬 더 귀찮게 느껴집니다. 참고로 제주항공도 간사이 2터미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동일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버스는 비교적 자주 오기 때문에 무리해서 뛸 필요는 없지만,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곳은 국내선 컨테이너 건물이기 때문에 국제선 터미널까지 또다시 걸어가야 합니다. 이 점이 1터미널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단점입니다. 다만 국내선 터미널에는 면세구역 밖에서도 과자나 기념품을 살 수 있는 매장이 있어, 미리 쇼핑을 하고 짐을 부치려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유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선 터미널에서는 면세점보다 더 다양하고 신박한 과자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쇼핑의 재미가 있습니다.
체크인 시에는 반드시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 먼저 예약번호를 준비한 후 키오스크로 가서 예약번호를 입력하고 여권을 스캔해 보딩패스를 받아야 합니다. 이 과정을 완료한 후에야 수하물을 부치는 카운터에 줄을 설 수 있습니다. 이 순서를 모르고 바로 카운터에 줄을 서는 분들이 많아서, 앞까지 왔다가 다시 키오스크로 돌아가는 경우를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출발 2시간 전에 카운터가 오픈하고 50분 전에 마감되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도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상구석 좌석의 장단점과 요금제 선택 팁
피치항공 A320 항공기의 좌석 배열은 3-3으로 총 180석입니다. 검은색과 찐보라색으로 이루어진 시트는 오랜 사용으로 인해 다소 압착된 느낌이지만, 최대 2시간의 단거리 노선이므로 충분히 견딜 만합니다. 일반석의 좌석 간격은 아이폰을 가로로 놓았을 때 꽉 물리는 정도로, 약 28인치대로 추정됩니다. 세로로는 거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좁습니다. 이는 에어부산과 비슷한 수준으로, 장거리 비행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인천-오사카 구간에서는 참을 만한 수준입니다.
반면 비상구석은 확연히 다릅니다. 12열 비상구 자리는 아이폰을 가로 세로로 자유롭게 돌려도 여유가 있을 정도로 넓습니다. 다리를 쭉 뻗어도 앞 좌석에 닿지 않아 장시간 비행에도 편안합니다. 다만 비상구석은 좌석을 뒤로 제낄 수 없고, 짐을 가지고 앉을 수 없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모든 짐은 오버헤드빈에 올려야 하며, 배터리류는 반드시 꺼내서 소지해야 합니다.
피치항공 요금제는 크게 미니멈, 스탠다드, 프라임으로 나뉩니다. 가장 저렴한 미니멈과 중간 가격대인 스탠다드의 가격 차이가 약 2만 원 정도밖에 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스탠다드부터는 좌석 지정과 수하물이 무료로 포함됩니다. 따라서 미니멈으로 예약한 후 나중에 좌석 지정과 수하물을 추가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스탠다드로 예약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특히 비상구석은 스탠다드 요금 이상에서 무료로 지정할 수 있어, 편안한 여행을 원한다면 스탠다드 요금으로 예약 후 즉시 비상구석을 선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주의할 점은 피치항공의 달력이 일반적인 달력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일월화수목금토가 아닌 월화수목금토일 순서로 되어 있어, 날짜 선택 시 착오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이 때문에 잘못 예약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피치항공은 발권 직후 취소해도 수수료가 부과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취소 수수료는 한국 출발과 일본 출발이 다르므로 예약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기내서비스와 실제 탑승 경험의 현실적 평가
피치항공의 기내 서비스는 전형적인 저비용 항공사 수준입니다. 기내 와이파이를 통한 에어쇼나 동영상 서비스는 코로나 이후 대부분 사라졌으며, 간식 주문도 직접 승무원을 호출해야 합니다. 기내 판매 메뉴는 다양한 편인데, 특히 와카야마현 귤 주스가 인기 품목입니다. 예전에는 350엔이었지만 현재는 400엔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일본에서 귤로 가장 유명한 와카야마현의 귤을 사용한 이 주스는 일반 오렌지 주스와는 다른 독특한 맛이 특징입니다. 복숭아 주스도 판매하는데, 이는 복숭아 통조림을 갈아 넣은 듯한 맛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스시볼을 비롯한 기내식은 에어재팬에서 판매하는 형태와 유사하지만, 인천 가는 항공편에서는 구매할 수 없습니다. 간단한 스낵이나 음료만 인천 구간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승무원들은 인천을 찍고 바로 간사이로 돌아가는 퀵턴 스케줄로 운영되며, 이는 우리나라 LCC들의 일본 노선도 마찬가지입니다.
간사이 2터미널의 면세구역은 1터미널에 비해 상당히 협소합니다. 컨테이너 건물에 지어진 듯한 느낌으로, 상점과 식당이 제한적입니다. 라운지도 없어서 배가 고프다면 식당을 이용해야 하는데, 치즈 하야시 라이스가 1780엔으로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차라리 편의점에서 빵이나 라면을 사서 먹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라면의 경우 뜨거운 물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불편함은 없습니다. 과자 매장에서는 도쿄 바나나, 히요코, 유바리 멜론 푸딩 등 다양한 일본 과자를 구매할 수 있으며, 수량은 넉넉한 편입니다.
피치항공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지연입니다. 우리나라 LCC만큼이나 지연이 잦은 편이며, 특히 인천공항의 저시정(안개)에 매우 취약합니다. 개복치처럼 약한 체질이라 인천에 안개가 끼면 캔슬이나 지연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집니다. 하지만 모든 탑승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이번 탑승에서는 출발이 15분 정도 지연되었지만 도착은 정시에 이루어졌습니다. 대폭 지연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지만, 항상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탑승해야 합니다.
간사이 2터미널의 또 다른 단점은 이륙 전 택싱 시간이 매우 길다는 것입니다. 1터미널 앞까지 한참 이동해야 하므로, 실제 비행 시간보다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보딩 시에는 기내 수하물 크기를 엄격히 체크하지는 않지만, 눈에 띄게 많아 보이면 그때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결론적으로 피치항공은 악명에 비해 실제로는 탈 만한 항공사입니다. 사용자 비평에서 지적한 대로 감정적 표현이 과장된 면이 있으며, 실제 서비스는 국내 LCC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가격 경쟁력은 국내 항공사보다 살짝 저렴한 수준이지만, 수하물과 좌석 옵션을 모두 고려하면 그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연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이는 모든 저비용 항공사가 공통적으로 가진 문제입니다. 결국 가격과 일정을 종합적으로 비교한 후,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출처]
파도파도 괴담만,, 피치항공 탑승기 (간사이-인천): https://youtu.be/BAhhtPTCVlQ?si=tsVBNyCIB7ypgx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