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1번째 항공사로 등장한 파라타 항공이 항공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공기청정기로 유명한 위닉스가 인수한 이 항공사는 LCC임에도 불구하고 광동체 A330 운영, 풀플랫 비즈니스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출신 승무원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 항공기 도입과 적은 기단 수로 인한 운영 리스크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파라타 항공의 실제 탑승 경험을 바탕으로 좌석 구성부터 기내식 품질, 그리고 신생 항공사로서의 한계까지 면밀히 분석해보겠습니다.
파라타 항공 좌석 구성의 명암
파라타 항공의 가장 큰 특징은 기재별로 좌석 구성이 크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1호기인 A330-200의 경우 미국 내셔널 항공에서 운영하던 중고 기재로, 컴포트 플러스 49석과 컴포트 245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일반 이코노미석인 컴포트의 좌석 앞뒤 간격이 국내에서 거의 가장 넓은 수준이라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베트남까지 4,5시간 비행에서 이 넓은 공간은 승객들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반면 3호기 A330은 하이난 항공에서 리스한 기재로, 좌석 시트가 파란색이며 기내 모니터가 아예 장착되지 않았습니다. 앞뒤 간격도 33인치로 1호기보다 좁으며, 좌석 폭도 17.5인치로 대한항공 보잉 787 이코노미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같은 노선, 같은 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좌석 사양이 다르다는 것은 예약 시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인 컴포트 플러스는 앞뒤 간격 35인치, 너비 19.5인치로 프리미엄 이코노미라고 하기엔 다소 좁은 편입니다. 기본 컴포트 좌석의 간격이 워낙 넓다 보니 컴포트 플러스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만 55,000원의 추가 요금으로 머리 받침대와 발 거치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협동체인 A320 두 대의 경우 앞뒤 간격이 28~29인치로 굉장히 좁습니다. 파라타 항공의 광동체 이코노미는 FSC 수준으로 탈만하지만, 협동체 이코노미는 다소 좁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이처럼 기재별로 천차만별인 좌석 구성은 신생 항공사가 단기간에 기단을 확보하기 위해 중고 항공기를 리스로 들여온 결과입니다. 이용객 입장에서는 예약 시 어떤 항공기가 투입될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기재 변경 시 피해를 볼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파라타 항공 기내식 품질의 실체
파라타 항공은 LCC임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스마트 좌석에는 풀서비스 수준의 기내식을 제공합니다. 기내식 파트너는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을 담당했던 LSG 스카이셰프로, 전문성을 갖춘 업체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석에서는 한식과 양식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양식의 경우 시트러스 간장 소스에 조린 닭다리 살밥이 메인으로 제공됩니다. 가지 미소 바질 샐러드와 함께 소금빵이 서비스되는데, 기내식으로 소금빵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한식은 전복 비빔밥으로, 전복 한 마리와 각종 고명, 배추김치, 미역국이 함께 제공됩니다. 밥은 잡곡밥과 흰쌀밥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한국 도자기와 파라타 항공이 협업하여 만든 식기에 담겨 나옵니다. 디저트로는 블루베리 프로마주 케이크가 커피와 함께 제공되는데, 전반적인 기내식 구성은 FSC의 비즈니스석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웰컴 드링크로는 물, 피치원 보드, 그리고 샴페인이 제공됩니다. 샴페인은 앙드레 끌루에의 상파뉴 브뤼 그랑 리저브로, LCC 비즈니스석에서 샴페인을 제공한다는 점은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와인은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각 한 종류씩 준비되며, 칵테일, 위스키, 맥주 및 탄산음료까지 제공 횟수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컴포트와 컴포트 플러스에서는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으며, 사전 주문을 통해 유료로 구매해야 합니다. 제육덮밥, 치킨 스튜앤 크림 링귀니, 한박 스테이크와 두부 비빔밥 등 네 개의 메뉴 중 선택할 수 있지만, 제육덮밥의 경우 간이 다소 심심하고 고기도 잘게 잘려 있어 아쉽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대신 기내 주문 메뉴 중 멕시칸 치킨은 순살 치킨에 치킨무와 양념 소스까지 제공되어 호평을 받고 있으며, 냉면도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동치미 국물이 함께 나와 만족도가 높습니다. 전체 승객에게는 물과 파라타 항공의 시그니처 음료인 피치원 보드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요즘 물도 제공하지 않는 LCC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파라타 항공 신생사 리스크 진단
파라타 항공은 회생 절차에 들어간 플라이강원을 위닉스가 인수하여 사명 변경 후 탄생한 항공사입니다. 항공기 편명 앞에 쓰이는 콜사인도 WX로, 위닉스의 약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첫 취항 2개월 만에 항공기 네 대를 확보하고 2023년 11월 17일 도쿄 나리타에 첫 취항하며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으며, 11월 24일부터는 베트남 다낭행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국제선은 도쿄, 다낭, 푸껫, 오사카, 나트랑 등 다섯 곳에 취항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생 항공사 특성상 구조적인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첫째, 항공기 수가 네 대에 불과해 지연이나 결항 시 대체 운항이 어렵습니다. 에어프레미아가 항공기 부족으로 초기 지연과 결항을 자주 겪었듯이, 파라타 항공도 기단이 최소 8대 이상이 되기 전까지는 여러 운영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중고 항공기를 리스로 들여오다 보니 에어프레미아나 티웨이에 비해 기단의 평균 기령이 높고, 운영상 애로사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 보잉 787만 운영하는 에어프레미아와 달리 A330과 A320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어 정비와 운영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넷째, 같은 기종 안에서도 좌석 레이아웃이 달라 특정 항공편을 생각하며 예약했는데 기재 변경으로 피해를 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전원 장치 이용도 비즈니스 스마트에서만 가능하며, 그마저도 전환잭이 필요하다는 점도 불편한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라타 항공만의 분명한 개성이 존재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ANA 등 대형 항공사 경력직 승무원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서비스 품질이 우수하며, 항공사 전체의 브랜딩과 콘셉트도 훌륭합니다. 순 우리말 '파랗다'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 깔끔한 파란색과 흰색 도장, A자를 닮은 새가 날아가는 로고 등 아이덴티티가 명확합니다. 견실한 중견 기업이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결론
파라타 항공은 순수 LCC라기보다는 HSC(Hybrid Service Carrier)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A330 광동체 운영, 풀플랫 비즈니스석, 샴페인 제공 등은 기존 LCC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요소입니다. 특히 미주와 유럽 장거리 노선 공략을 예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티웨이나 에어프레미아에 긴장감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파라타 항공의 등장으로 국내 LCC 시장에 경쟁이 심화되면 결국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것입니다.
파라타 항공은 분명한 장점과 잠재력을 가진 항공사입니다. 하지만 신생 항공사의 구조적 리스크, 중고 기재 도입으로 인한 좌석 사양 불일치, 적은 기단 수로 인한 운영 불안정성 등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용객 입장에서는 예약 전 투입 기재를 확인하고, 지연이나 결항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럼에도 LCC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 파라타 항공의 향후 행보가 기대됩니다. 초기 혼란을 극복하고 기단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국내 항공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대한민국 11번째 신생 항공사 ‘파라타 항공’ 이건 꼭 알고 타세요: https://youtu.be/D3Vs5qmjo2s?si=Uji1S5UvKLQQHkWO